DESIGNER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브랜드 「로베르타 디 까메리노」의 창업자인 줄리아나 까메리노는 베니스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행복한 유년 시절을 보냈으며, 줄리아나는 작은 사건을 계기로 디자이너로 성장하게 됩니다. 제2차 세계 대전 중, 그녀는 가족과 함께 스위스에서 피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우연히 외출할 때 가지고 있던 가방을 낯선 부인의 요청으로 60프랑에 팔게 되었습니다. 그 돈으로 새로운 가방을 사려고 하였으나 그녀가 원하는 디자인의 가방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어릴 때부터 수공예를 좋아했던 그녀는 스스로 가죽을 구입하여 부인에게 판매한 가방과 같은 디자인의 가방을 만들었습니다. 그 때 그녀는 "이 가방을 갖고 싶어하는 사람이 틀림없이 나타날 거야." 라는 예감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입소문이 퍼져 유명한 가죽장인, 스위스의 인기 있는 디자이너 등이 찾아와 그녀의 아이디어를 제품화하고 싶어했습니다. 줄리아나 까메리노가 디자이너로서 첫발을 내디딘 것은 1943년이었습니다.

1945년 종전을 맞이하여 가족과 함께 줄리아나는 베니스로 돌아옵니다. 그녀는 더 이상 신예 디자이너가 아니었습니다. 그녀의 머리 속에서는 점차 새로운 가방의 아이디어들이 떠오르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단지 구두와의 균형미를 거부하고 풍부한 개성을 독창적으로 발휘하는 가방이었습니다. 그때까지 가방은 어디까지나 단색의 짙은 구두와의 균형에서 종속적 역할을 맡아 신발 색깔과 맞지 않으면 안 된다는 불문율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만든 가방은 입구가 둘로 나눠지며 오픈하는 참신한 스타일이었고, 잿빛시대의 종말을 고하는 형형색색의 가방은 사람들의 들뜬 마음과 잘 매치되었습니다. 베니스 제일의 가방가게 『보치니』의 매장에서 "로베르타 디 까메리노" 가방은 불티나게 팔려나갔습니다. "로베르타 디 카메리노"의 심볼이라 한다면 벨트무늬 "R" 마크와 red, green, navy의 대담한 색조입니다. 줄리아나가 태어나고 자란 베니스 연고(緣故)의 유명한 화가 티치아노 [TITIAN], 베로네세 [Veronese], 틴토레토 [TINTORETTO]의 영향을 받았다고 불리는 이 3색을 그녀가 처음 만난 것은 같은 베니스의 유명한 장인인 배비 래크의 공방이었습니다. 벨벳소재 특유의 깊이 있는 색상에 매료 된 그녀는 이것을 가방에 사용해야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이렇게 버클 및 기타 장식을 디자인하여 핸드메이드로 만들어져 “바곤기”라고 불리는 이 호화로운 가방은 전세계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게 되어 마침내 「로베르타 디 까메리노」의 이름이 세계적인 브랜드로 사람들의 마음에 각인 시키게 됩니다. 핸드백 성공을 이어서 악세사리, 구두, 그리고 의류까지 줄리아나의 자유로운 디자인 분야는 넓어지고 내실을 다져 상업적으로도 대성공을 거둬 그녀는 마침내 1956년, 패션계의 오스카라고 불리는 니먼 마커스 상을 차지하는 영예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그 후에도 줄리아나의 디자인 분야는 넓어졌으며, 60~70년대에는 선박이나 호텔의 인테리어, 무대 의상도 제작하며 그녀의 재능을 다양하게 보여주게 됩니다. 그 중에서도 시화(트롱프 뢰유trompe l'oeil)기법을 사용한 패널 드레스는 옷을 캔버스로 본다는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 기법으로 후에 많은 디자이너에게 영향을 주게 됩니다.